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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창 놀이에 집중하던 무렵
한 어린이가 내게 다가와
작은 손을 내밀며
평온한 목소리로,
“선생님 다쳤어요”
라고 말한다.
나는 놀란 눈빛으로
아이의 손을
이리 보고, 저리 본다.
(아무리 봐도 다친
곳을 찾기 어렵다.)
“여기요, 여기.”
(왜 못 찾아욤!!!)
다른 손으로
불그스름한 곳을
가리킨다.
그제서야 나는
“어디에서 다쳤니?
많이 아프겠구나.”
라고 걱정어린
목소리를 내며
유아가 봐주었으면 하는
공간을 유심하게 살핀다.
반창고를 가져와
정성스럽게
유아의 손에 붙여주면
만족한 듯 배시시 웃으며
제 자리로 돌아간다.
유아들은 유치원 교실의
유일한 어른,
교사의 관심을
바란다.
다만 아직 언어적, 사회적으로
미숙하여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를 뿐
‘아프지 않지만
아픈 척 하기’
‘우는 척 하기’
‘다친 곳 보여주기’
‘고자질하기’
다양한 방법으로
유아로써
존재감을 드러낸다.
‘선생님 저 좀 봐주세요’
온 몸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유아를 마주한다.
그리고
목소리를 경청한다.
아이의 마음에
반창고를 붙여준다.반응형'공립유치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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