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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과 페이팔을 손절하며 생각한 것들
    재테크 이야기 2023. 7. 3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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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자신이 선택한 주식 종목을 손해를 감수한 채 손절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런 종목을 이 가격에 구매했을까 생각이 들지만 과거의 나에게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다시 한 번 그 선택의 순간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2022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 

     2022년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주식 투자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미국 연준은 매 달 연속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베이비 스텝(0.25%p 인상), 빅트텝(0.50%p), 자이언트 스텝(0.75%p)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알게된 때였다.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단어가 언론을 지배했던 때 주식장은 끝도 없이 요동쳤다. 

    저점매수 구간이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인텔과 페이팔을 매수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이 주식들이 싸다고 느꼈었다. 주식에 막 입문했을 때 투자 방향성에 대한 주관없이 귀가 가벼웠을 무렵이었다. 주식 방송, 커뮤니티 등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들은 과거의 나를 매료시켰다. 

     

    인텔 매수 시기(2022.05.30.) - 42불 / 매도 시기(2023.07.28.) - 34불, 출처: Investing.com
    페이팔 매수 시기(2021.12.29.) - 188불 / 매두시기(2023.07.27.) - 72불, 출처: investing.com

     손절매하지 못하고 절대로 손해보지 않겠다는 아집이 만든 결과물 
    종목 매수가격 매도가격 손해율
    인텔 42불 34불 19%
    페이팔 188불 72불 6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과 페이팔을 손절한 이유 - 산업의 사이클 변화 

     

    (1) 인텔: 애플이 인텔의 x86의 CPU를 사용하지 않고 ARM 아키텍쳐 기반으로 M1, M2 CPU를 독자적으로 사용할 때에도 인텔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애플처럼 할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싶었기 때문에. 인텔의 CPU, 서버 점유율을 AMD가 조금씩 점유해나가도 인텔을 매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AI 중심의 산업 사이클 변화 앞에서는 더 이상 인텔을 보유할 수 없었다. AI 산업에서는 CPU보다 GPU가 더욱 중요시된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끝도없이 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텔이 개발한 GPU가 있지 않는가. 에 대한 물음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엔비디아 수준의 GPU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과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인텔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현재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들은 GPU가 아니라 CPU와 서버 프로세서이다. 엔비디아처럼 AI 시장에 진입하여 GPU 개발에 힘을 쓴다면 가정하면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진입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 더불어, 애플처럼 CPU를 개발하고자 하는 회사들이 더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 또한 인텔의 또다른 문제이다. 테슬라가 슈퍼컴퓨터 도조를 개발하고 있다느니, 차세대 컴퓨터인 양자컴퓨터 개발에 힘을 쓰고 있는 구글, IBM, 그리고 아마존까지. 반도체 설계의 영역이 광범위하게 넓혀졌다. 더이상 인텔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란 점이 인텔 투자 매력도를 낮춘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의 선택을 뒤로하고 인텔을 손절했다. AI, 양자컴퓨터와 같은 단어가 인텔에게 매력적인 영역이 될 수 있겠지만 인텔을 투자할 돈으로 이미, 지금, 현재 산업사이클 변화를 혁신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2) 페이팔: 페이팔의 문제는 조금 다른데, 경쟁 기업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페이팔이 초창기 인터넷 결제 수단으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면 2023년의 결제 시장은 그렇지 않다. 우리 나라만 보더라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쓱페이, 토스페이 등 이름이 알려진 기업이라면 페이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났기에 굳이 페이팔을 쓸 이유가 사라진다. 페이팔의 성장성과 시대적 흐름을 고려하여 진즉에 손절했어햐 했지만 매수한 금액까지 오르기를 기다리다가 더 큰 자산을 잃었다.


    워렌 버핏의 투자에 대한 소신: TSMC 손절에서 배울 수 있는 것  

    '10년을 보유하지 않을 주식은 10분도 보유 말라' 라는 명언을 남긴 워렌 버핏은 TSMC 매수 후 10년을 보유하지 않고 TSMC 주식을 매도했다. 주식을 매수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정한 투자에 대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종목을 빠르게 정리했었다. 

    워렌 버핏은 "TSMC는 잘 관리되는 회사이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투자 매각 당시 고려사항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TSMC가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이익을 내고 있으며 경영 상황도 좋지만, 자본을 투입할 더 나은 곳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워렌 버핏이 TSMC를 매도한 자본으로 매수한 주식은 놀랍게도 일본 종합상사 5대 기업이었다. 워렌 버핏의 투자 이후 일본 주식 시장이 드라마틱하게 상승기를 맞은 사실은 워렌 버핏의 힘이었을까. 기막힌 우연이었을까. 워렌 버핏의 사례와 상위 서술한 나의 사례를 비교해보면 나의 선택이 얼마나 투자자로서 자질 미달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텔과 페이팔을 손절매하지 못하고 자본이 그대로 묶여 투자할 수 있는 1년이 넘는 시간을 넘게 손해보았다.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냉철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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