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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가 개구리로 성장하는 과정공립유치원 이야기 2022. 5. 25. 19:41
4월 봄 올챙이를 기르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올챙이나 개구리를 보기 힘든 시대 아이들의 시선은 올챙이에 꽂힌다. 🐸 개울가에서 태어나 어떤 오픈마켓을 지나 경기도 모 유치원의 교실로 찾아온 10마리의 올챙이들 1. 물은 수돗물 사용 (하루 정도 받아놓은 뒤 이틀에 한 번 물 갈아주기) 2. 올챙이는 잡식성 - 거북이 사료(마른 새우) -개구리를 위한 단백질 약 2-4주가 지나면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 (개인차 큰편) 위에 언급한 두 가지만 잘 지켜주면 잘 자란다. 꼬리가 짧아지면서 어항 벽에 붙어있기를 좋아하는 개구리 아이들과 백과사전을 들춰보며 어떤 개구리인지 찾아보니 산개구리랑 닮았다. (확실하지 않음) 재밌는 점은 개구리가 어항이 뚫려있음에도 도망가지 않는다는 점 우물 안 개구리가 따로 없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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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의 힘공립유치원 이야기 2022. 5. 19. 21:14
아이들이 한창 놀이에 집중하던 무렵 한 어린이가 내게 다가와 작은 손을 내밀며 평온한 목소리로, “선생님 다쳤어요” 라고 말한다. 나는 놀란 눈빛으로 아이의 손을 이리 보고, 저리 본다. (아무리 봐도 다친 곳을 찾기 어렵다.) “여기요, 여기.” (왜 못 찾아욤!!!) 다른 손으로 불그스름한 곳을 가리킨다. 그제서야 나는 “어디에서 다쳤니? 많이 아프겠구나.” 라고 걱정어린 목소리를 내며 유아가 봐주었으면 하는 공간을 유심하게 살핀다. 반창고를 가져와 정성스럽게 유아의 손에 붙여주면 만족한 듯 배시시 웃으며 제 자리로 돌아간다. 유아들은 유치원 교실의 유일한 어른, 교사의 관심을 바란다. 다만 아직 언어적, 사회적으로 미숙하여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를 뿐 ‘아프지 않지만 아픈 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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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공립유치원 교사의 마음가짐공립유치원 이야기 2022. 5. 18. 20:30
어쩌다보니 벌써 3년... 경기도 내 단설유치원에 첫 발령 후 1000일이 훌쩍 넘었다. 1000일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긴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어렸을 때 노래방에서 신승훈의 노래 ‘천 일 동안’을 목 놓아 부르지는 않았을텐데.. 2020년 3월 1일 이후 하루살이처럼 생존을 목적으로 살아오다보니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남은 것은 무력감과 허탈함 마음 뿐. 어떤 직군이든 마찬가지겠지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같은 직장에 머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3년차에 접어들어 기록을 남기게 된 이유는 저번주에 들었던 연수 때문이다. 10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가지고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들은 연수였다. 크롬(구글 활용법), 노션과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효율적인지 알려주셨다. 닥치는 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