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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미더머니11 이영지를 보며 유치원교사로서 든 생각
    공립유치원 이야기 2022. 11.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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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TV 화면 속 랩을 하는 이영지라는 사람을 보았다. 쇼미더머니라는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프로그램. 시즌이 11번이나 유지됐다는 의미는 그만큼  수요층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좋아하지도 않는 랩을, 이영지의 랩을 넋놓고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녀의 랩은 나를 매료시켰다. 그리고 이영지라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했다. 20대 초반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으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자의 입장으로 무대에 섰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미 다른 프로그램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감정을 느꼈다. 물론, 사람들의 관심이 절실한 연예인의 입장에서 일종의 '관심'을 끌기 위한 묘수로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방송에서 보인 언어와 태도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이영지의 SMTM11 출연에 대하여 좋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 이미 입지를 다진 래퍼가 무엇을 위하여 프로그램에 출연했는가? 로 부터 시작해 소위 말해 어그로를 끌기 위해 출연한 것은 아닌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이영지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담담하게 이야기 하였다.   

     

    "도전이라는 것에 있어서 자아실현을 하는 타입이다.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 

     

     공립유치원교사는 유치원 임용고사를 보고 합격하면 정년이 보장이 되는 직업이다. 일 년의 학사일정에 패턴이 있고, 흐름에 따라 평범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면 월급이 따박 따박 나오는 직업이다. 보장된 신분에서 나오는 안정성은 나를 나태하게 만든다. 나의 자아는 평범한 일과 속에 길들여진다.

     

     100이라는 성과를 내기 위해 50의 노력이 필요하다면 40 수준의 노력을 유지하는 느낌. 50에 가까워지려고 하지도, 50을 초과하지도 않는다. 그림책을 유아들에게 읽어주더라도 방법적인 측면에서 타협을 하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우연히 이영지의 무대를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을 했을까?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잠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 내일은 일찍 출근하여 교실을 둘러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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