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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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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의 힘공립유치원 이야기 2022. 5. 19. 21:14
아이들이 한창 놀이에 집중하던 무렵 한 어린이가 내게 다가와 작은 손을 내밀며 평온한 목소리로, “선생님 다쳤어요” 라고 말한다. 나는 놀란 눈빛으로 아이의 손을 이리 보고, 저리 본다. (아무리 봐도 다친 곳을 찾기 어렵다.) “여기요, 여기.” (왜 못 찾아욤!!!) 다른 손으로 불그스름한 곳을 가리킨다. 그제서야 나는 “어디에서 다쳤니? 많이 아프겠구나.” 라고 걱정어린 목소리를 내며 유아가 봐주었으면 하는 공간을 유심하게 살핀다. 반창고를 가져와 정성스럽게 유아의 손에 붙여주면 만족한 듯 배시시 웃으며 제 자리로 돌아간다. 유아들은 유치원 교실의 유일한 어른, 교사의 관심을 바란다. 다만 아직 언어적, 사회적으로 미숙하여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를 뿐 ‘아프지 않지만 아픈 척 ..